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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여행 / 독도여행 / 죽도여행] 선택된 자들만이 갈 수 있는 환상의 섬 울릉도, 국토의 막내 독도, 죽도로 좋았던 섬속의 섬 죽도

로드그래퍼 2013. 7. 1. 22:17

 


[울릉도여행 / 독도여행 / 죽도여행] 선택된 자들만이 갈 수 있는 환상의 섬 울릉도, 국토의 막내 독도, 죽도로 좋았던 섬속의 섬 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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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참 가기 힘든 곳이다. 1년에 울릉도에 방문하는 여행객이 50만 정도라고 하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우리 국민 6,000만 모두가 울릉도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12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제주 입도객 1,000만과 비교하면 정말 적은 수라 할 수 있겠다.


때로는 모처럼 마음을 먹고 여행 계획을 세워도 울릉도에 가는 방법이 오직 배편이기 때문에 기상 상태의 영향으로 배편이 취소되어 여행스케쥴이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울릉도 여행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여행자가 큰 마음을 먹고 날씨의 협조가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허락하지는 않는 환상의 섬, 울릉도.... 여행자는 울릉도를 향한다.


강남터미널에서 6시에 출발 9시경에 강릉항에 도착했다. 이곳은 전에는 안목항이란 이름으로 불리었는데 강릉커피거리가 조성되어있는 곳이다. 그리고 울릉도에 가는 여객선이 출항하는 항구 중에서 가장 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사실 여행자도 이번 여행 전까지는 강릉에서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수도권 (서울, 경기, 인천)에서 울릉도 가는 방법 (2013년 6월 현재)

출발지

경유지까지 소요시간

경유지

선박명

울릉도까지 소요시간

울릉도까지 거리

서울

시청

3시간 (셔틀버스운행)

강릉

시스타 1호

일, 월, 화, 수, 목, 토

2시간 40분

49,000

영등포

3시간 (셔틀버스운행)

잠실

2시간 50분 (셔틀버스운행)

시스타 3호

금, 토,

2시간 40분

54,000

강남(경부선)

2시간 40분 + 20분

동서울

2시간 50분 + 5분

묵호(동해)

썬플라워 2호

1일 1왕복

3시간 30분

60,500

강남(경부선)

4시간 30분 + 10분

포항

선플라워

1일 1왕복

3시간

64,400

동서울

4시간 30분 + 10분

동서울

4시간 30분 + 55분

후포(울진)

씨플라워 2호

일, 월, 수, 금, 토

3시간

59,000

일산

정발산역

3시간 10분 (셔틀버스운행)

강릉

상동

상동

상동

고양터미널

동해시 시외버스편 無

묵호(동해)

고양터미널

5시간 30분 + 10분

포항

고양터미널

울진 시외버스편 無

후포

인천

부평역

3시간 (셔틀버스운행)

강릉

관교터미널

3시간 30분 + 20분

관교터미널

동해시 시외버스편 無

묵호(동해)

관교터미널

6시간 + 10분

포항

관교터미널

9시간 + 55분

후포

안양

비산사거리

2시간 50분 (셔틀버스운행)

강릉

킹덤웨딩홀

2시간 50분 + 20분

킹덤웨딩홀

2시간 50분 + 5분

묵호(동해)

킹덤웨딩홀

4시간 50분 + 10분

포항

킹덤웨딩홀

울진 시외버스편 無

후포

수원

지방경찰청

2시간 30분 (셔틀버스운행)

강릉

수원터미널

2시간 40분 + 20분

수원터미널

동해시 시외버스편 無

묵호(동해)

수원터미널

5시간 + 10분

포항

수원터미널

7시간 + 55분

후포

 

소요시간은 ‘출발지에서 경유지고속터미널까지 소요시간(고속버스)’ + ‘경유지고속터미널에서 여객터미널까지 소요시간(택시)’

 

서울시청, 영등포역, 잠실 롯데월드 정문앞, 일산 정발산역, 인천 부평역, 부천 송내역, 안양 비산사거리, 동수원 지방경찰청 건너편에서 강릉항 여객선 터미널까지 여객선 시간에 맞춰서 셔틀버스 운행된다.

 

 

강릉항 여객선 터미널 정기 셔틀버스

출발지역

시간

세부일정

서울지역

04:10

영등포구청역 2번 출구앞

04:40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1,2호선 시청역 2번 출구)

05:10

잠실 롯데마트(잠실역 4번출구 300m)

경기도지역

03:40

일산 출발 (정발산역 2번출구 롯데백화점 앞)

04:00

부평역 5번 출구 역전지구대 앞

04:20

송내역 1번출구 남부광장 인디안매장 앞

04:40

안양 비산사거리 이마트 건너편 전자랜드 앞

05:10

동수원 경기지방경찰청 정문 건너편 SK LPG 충전소 앞

 

 

셔틀버스 요금

왕복 35,000원

편도 20,000원

 

15인 이상의 경우 출발 장소를 지정가능

서울지역 출발 (시청 / 잠실 / 영등포) : 티에스투어 02-313-1188
경기지역 출발 (부평 / 부천 / 안양 / 수원 / 일산 / 구리) : 골드마이스투어 02-784-7474

자세한 내용은 해운사 홈페이지 참조

씨스포빌

   홈피: http://seaspovill.com 

   전화:1577-8665

 

 

 


묵호가 강릉보다 울릉도까지의 거리가 20km 가량 가깝지만 썬플라워 2호보다 씨스타호가 신형선박인 이유로 선박운행시간은 적게 소요된다. 그리고 강릉항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고려하면 수도권에서는 강릉항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나은 선택이란 생각이다. ‘강릉 - 울릉도 - 독도 항로’를 운행하는 ‘씨스타 1호’ - 울릉도에 가는 여객선 중 가장 빠른 시간(2시간 40분)에 울릉도에 도착한다.

 

 

 

 

 

 

출발과 동시에 단잠에 빠져들었는데 동행하신 분의 환호성에 잠에서 깨어보니 창밖으로 울릉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행 한번 가면 평생 잊지 못할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에머랄드 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환상의 섬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이고 동해바다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다. 우리나라 최동단 국토의 막내 독도 그리고 섬 속의 섬 죽도를 부속도서로 가지고 있다.

 

 

 

 

 

 

강릉항을 떠난 씨스타1호는 2시간 40분만에 저동항에 도착했다. 배멀미를 걱정해서 멀미약을 드신 분도 있었는데 장판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평온했던 항해는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안락했다. 저동항은 개척당시 갯벌에 모시가 많이 자생해 있었기 때문에 ‘모시가 많은 갯벌’이란 의미로 ‘모시개’라 부르다가 지명을 한자로 표기할 때부터 모시 저(苧)자를 취하여 ‘저동’이란 지명이 되었다한다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씨스타 1호에 승선했다. 여행자는 독도로 향한다.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의 70%이상은 독도에 가는 것이 목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도!!! 삼봉도(三峰島), 우산도(于山島), 가지도(可支島), 요도(蓼島) 등으로 불려왔으며, 1881년(고종 18)부터 독도라 부르게 되었다.

 

독도접안율에 대해서는 참 말이 많다. 평균접안율에 80%가 넘는다고 광고하는 선박도 있고, 60%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제 접안율은 25%내외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번에 동행하신 분들도 3번째 방문에 처음 접안에 성공했다고 한다. 울릉도 여행을 계획한 이후 내내 최고의 관심사는 ‘독도에 접안할 수 있느냐’였다.

 

 

 

 

 

 

이번 여행은 전반적으로 운이 상당히 좋았다. 독도 땅을 밟게 된 것이다. 동도의 모습이다. 더할 나위 없이 푸르른 하늘이 여행자의 독도입도를 축하해주는 듯 했다.

 

 

 

 

 

 

서도의 모습은 역광이라서 제대로 담아오지 못했다. 사진 좌측 상단에 먼지처럼 보이는 것은 그 유명한 독도 갈매기다. 수 없이 많은 독도갈매기들이 독도 상공을 날고 있었다.

 

 

 

 

 

 

푸르른 하늘과 평화롭게 날고 있는 독도의 괭이 갈매기 그리고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바다... 여행자는 평화롭기 그지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호흡하고 있다.

 

 

 

 

 

 

여행자는 대한민국 동쪽 땅 끝에 서있다!!!

 

 

 

 

 

 

독도여행을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왔다. 도동항에 위치한 두꺼비식당인데 예전부터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메뉴는 오삼불고기... 생물 오징어를 자극적이지 않고 조화를 이룬 양념과 함께 조리해 명이나물, 부지깽이 등의 울릉도 특산나물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입에 착착 감긴다. 두꺼비 식당... 뭍에서 들었던 그 유명세만큼 산지에서 먹는 그 맛이 일품이다.

 

 

 

 

 

 

식사 후 도동항에 위치한 숙소에 여장을 풀고 도동항 마실을 나선다

 

 

 

 

 

 

주 어종은 오징어와 쥐치였다. 울릉도에서 먹는 꽁치회도 일품이라고 하던데 제철이 살짝 지나서인지 아쉽게도 살아있는 꽁치를 볼 수는 없었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산책을 하고...

 

 

 

 

 

 

그렇다!!! 산책의 목적은 배를 꺼트리기 위함이었다. 울릉도에 왔는데 어찌 오징어회를 먹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원에 5마리 그리고 쌈장과 쌈채소가 또 만원!!! 아직 성어기(7월~9월)가 아니라서 그런지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는 가격이다. 그런데 이 가격이 노점들이 파하는 10시쯤이 되면 10마리에 만원으로 대폭 할인된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울릉해양심층수 슈어... 두가지 해양심층수가 판매되는데 현지인들은 SURE를 추천했다. 우유의 고소함도 살짝 느껴지고... 아무튼 무척이나 특이한 맛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맛이 울릉도 곳곳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물맛과 거의 동일했다

 

 

 

 

 

 

 

울릉도 여행 이틀째...
지난 밤의 음주행각으로 피곤했는지 느즈막히 눈을 떠졌다. 아침식사 메뉴는 첫날 저녁식사를 했던 두꺼비 식당에서 홍합밥!!!  과하지 않은 간에 은근한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 자극적인 음식 매니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맛이다. 가격이 쎄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불만이 없었다. 울릉도는 모든 것이 비싸다. 물류비가 포함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비싸다. 하지만 울릉도는 그 비싼 가격은 충분히 치룰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다.

 

 

 

 

 

 

이틀째 첫 여정은 통구미해안이다. 통구미라는 지명의 유래는 마을의 지형이 양쪽으로 산이 높이 솟아 있어 골짜기가 깊고 좁은 통처럼 생겼다고 하여 통구미(桶邱尾)라 하였다. 앞 포구에 거북 모양의 암석이 마을을 향해 기어가는 듯 한 모습을 한 것을 보고 거북이가 들어가는 통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통구미(桶龜味)라고도 하였다. 일정강점기에 일본인들이 통구미(通九味)라 표기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행자의 눈에 거북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북아~~~ 어디있니?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거북이는 보이지 않고 고릴라 한 마리가 바다를 향해 앉아있다. 누구의 동의도 없이 나 혼자 고릴라바위라고 명명했다. 보이시는지?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은 경사도 39도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로를 20인승 2대가 오간다. 304미터 가파른 경사로를 20인승 카 2대가 다니는데 오후 6시 까지 운행하므로 이후에는 걸어서 올라가면 된다. 운행 중 기암과 향나무 숲과 장대한 울릉도의 서쪽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모노레일에서 내려서 대풍감까지는 20분가량을 걸어야한다.

 

 

 

 

 

 

월간지 ‘산’에서 우리나라 10대 비경을 꼽은 명승지 ‘대풍감’ 대풍은 바람(風)을 기다리는(待)언덕이란 뜻. 언덕에 서자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감탄이 절로 나오고 바라보는 내내 위대한 자연의 신비에 압도당하는 느낌의 비경!!! 병풍처럼 깍아지른 절벽에 대비되는 손을 내밀면 묻어날 듯 파란 하늘과 바다... 여행자는 그런 자연의 경이 앞에 서있었다.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아쉬움을 뒤로하고 대풍감을 떠나 인간극장에 나왔던 노부부의 집을 지나 비밀의 전망대에 다다랐다. 이번 여행을 주관했던 여행사 ‘울릉도매니아’는 이 멋진 장소를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매니아전망대’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들만의 비밀 아지트라고 했다. 대풍감만으로도 감동적이었는데 이런 곳을 또 보여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오히려 전망은 대풍감보다 더 좋은듯했다.

 

 

 

 

 

 

아~~~ 이 바다색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말로 형언할 수 없는...’이란 표현조차 구차하게 느껴졌다. ‘매니아 전망대’ 곧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아쉬운 걸음을 옮긴다

 

 

 

 

 

 

해발 400m '장군봉', 바로 이 아래 '평리마을'에 이장희씨의 '울릉 천국'이 있다. 울릉도에서는 아래 사진에서 보는 봉우리를 '석봉(石峯)'이라고 하지만, 이장희는 '장군봉(將軍峯)'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곳을 조성하면서 앞에 보이는 연못을 만들기 위해 포크레인 자격증을 땄다고 한다.

 

 

 

 

 

 

사전적으로 ‘비단처럼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나리(羅里)분지는 화산섬인 울릉도의 화산분화구에 화산재가 쌓여서 생긴 화구원으로 울릉도 유일의 평야지대이며 우산국때부터 사람이 살았다. 그러나 조선조에 이르러 공도정책으로 수백년 비워오다가 조선말 고종(高宗)때에 이르러 개척령에 따라 개척민들이 이곳에 왔는데, 옛날부터 거주하고 있던 500여명의 사람들이 산야에 자생하고 있는 많은 섬말나리 뿌리를 캐먹고 연명하였다고 해서 ‘나리골’이라 불리어지게 되었다.

 

 

 

 

 

 

섬말나리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꽃으로 1997년 산림청이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37호로 지정했다. 그런데 일본이 이를 채취 중식한 후 ‘다케시마 나리’로 이름붙이고 마치 독도가 일본 땅인 양 선전하는데 이용하고 있었는데 ‘독도역사찾기운동본부’ 공동대표인 영남대 김규원 교수가 세계최초로 복원증식에 성공해서 2003년부터 나리분지에 심기 시작했는데 섬말나리의 복원사업은 우리나라 유전자원 보호는 물론 독도주권을 천명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다.

 

 

 

 

 

 

나리분지에서 맛본 울릉도 5味 산채비빔밥은 정화되고 세련된 맛에 익숙하다면 다소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향긋한 나물향을 간직한 자연의 맛이다.

 

 

 

 

 

 

나리분지를 거닐던 여행자는 관음도로 발길을 옮겼다. 원시의 숲을 간직한 무인도 관음도가 2012년 7월 연도교 개통으로 본섬과 연결되었다.

 

 

 

 

 

 

여행길마다 했었던 점프샷이 식상해진 우리 일행은 창의력을 발휘해서 마법사샷, 장풍샷 등으로 사진의 즐거움을 배가 시켰다.

 

 

 

 

 

 

다음 여정인 석포전망대 가는 길... 관음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울릉군의 홍보책자에 석포 전망대를 소개하는 글을 보면 - 울릉도의 3대 비경을 한눈에 - 라고 되어있다. 석포 전망대에 오르면, 울릉도 3대 비경인 관음도와 죽도, 북면의 해안 절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석포 전망대는 러일 전쟁 당시 일본이 러시아 군함을 관측하기 위해 만든 망루였다고 한다. 저동 앞바다에 러시아 군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가 침몰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석포전망대에서 내려와 섬목페리호를 타고 저동항을 향했다. 주상절리를 비롯한 절경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여행객들은 ‘농심 알바’에 여념없는 갈매기를 사진기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금껏 여행하며 보았던 갈매기 중에서 가장 잘 훈련된 녀석들이었다. 도무지 사람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녀석이 새우깡으로 유인해서 다가오는 갈매기를 손바닥으로 후려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아버지란 작자는 옆에서 껄껄대며 웃고 있었다. 가관이 아닐 수가 없었다. 보다 못해 여행자가 한마디 했다. 다행스럽게 아이도 아이의 아버지도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피하더라. 비록 미물이긴 하지만 갈매기도 생명체이거늘 사람들은 왜 그리도 잔인한지... 최소한 동물들이 인간의 재미를 위해 고통받아서는 안된다.

 

 

 

 

 

 

내수전전망대에 오르면, 관음도와 죽도가 내려 보이고, 멀리 독도도 볼 수 있다한다. 단, "날씨가 좋을 때" 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울릉도여행의 거의 모든 코스가 그렇듯이 내수전 전망대도 산을 오르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틀간의 울릉도 여행의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저 꼭대기에 섰을 때 내려다보일 풍경이 가져다줄 감동을 생각하면 잠깐의 고통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을 듯 하다.

 

'이곳의 이름은 왜 "내수전" 이 되었을까?' 개척당시 "김내수" 라는 사람이 이곳에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고 하는데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이 지역의 이름을 내수전이라고 했다고 한다. 죽어서도 이름은 남긴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저녁식사를 하러 호랑약소플라자라는 식당으로 향한다. 울릉도에서 자라는 육우는 약소와 호랑약소가 있는데, 약소는 뭍에서 보는 한우를 말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자라나는 울릉도의 식물들은 모두 약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뭍의 식물에 비해서 사포닌 등의 약용성분이 월등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호랑약소는 칡소라고도 불리우는데, 고려시대에는 호랑이와 비슷하게 생겼다 해서 호반우(虎班牛)라 불리었고, 영어로는 Tiger cattle(호랑이 소) 또는 Brindle cattle(얼룩 소)로 불리우는 토종한우다.

 

고기 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만 올라갔던 칡소의 맛은 과연 어떠할까?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요즘 소고기를 평가할 때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블링은 그다지 퍼져있지 않다. 맛도 우리에게 익숙한 부드러운 맛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매력적인 육향을 가지고 있다. 마블링 곱게 피어난 한우의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분에게는 맞지 않는 맛이겠지만 육향을 중시하는 분들께는 색다른 미각체험이 되리라 생각된다.

 

 

 

 

 

 

울릉도여행 사흘째
아침식사는 울릉도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오징어 내장국을 택했다. 아마도 오징어 배를 갈라 말리고 남은 부산물을 버리기 아까워 만들어진 음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흘째 첫 여정은 독도전망케이블카... 울릉도에 와서 얼마나 많은 전망대에 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전망대가 많다는 것은 풍경이 아름답다는 것의 방증이 아닐까!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까지 왔건만 아쉽게도 시계가 불량해서 독도를 관측할 수는 없었다.

 

 

 

 

 

 

독도방향을 향하고 있는 여행자의 마음속에는 어떤 모습으로 독도가 그려지고 있을까?

 

 

 

 

 

 

독도박물관은 독도에 관한 역사적 자료들을 통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내외에 분명히 알리고 국민들의 영토 및 역사의식을 높이는 산교육장으로 삼기위해 건립했다한다. 서지학자 이종학씨가 555점의 자료를 기증했다하는데 잠깐 들러보겠다는 생각과는 달리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던 장소다.

 

 

 

 

 

 

예상외로 좋았던 독도박물관에 비해서 향토사료관은 아쉬움이 있었다.

 

 

 

 

 

 

도동항 해안산책로의 아름다운 비경에 눈이 즐겁다.

 

 

 

 

 

 

울릉도 향토음식 따개비 칼국수... 따개비는 갯바위에 붙어사는 패류인데 예전에는 전복대신 따개비로 죽을 끓여먹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선 흔히 맛보기 힘든 음식이니 울릉도에 가시면 꼭 드셔 보시길...

 

 

 

 

 

 

울릉도역사문화 체험센터 도동리 일본식가옥은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100년전 일본식가옥이 그대로인 이곳에서는 입장료 2,000원, 커피까지 마시려면 4,000원을 받는다. 커피는 캡슐커피라서 리필은 되지 않는다. 입장료 전액이 문화유산 보전기금으로 사용된다니 의미있는 입장료의 지불이라 관람하는 기분 또한 상쾌하다. 독도가 지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인들이 일제강점기에 고기를 잡으며 살아온 가옥이기에 한편으로는 숙연해지는 기분으로 조용히 관람하면서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곳이다!!

 

 

 

 

 

 

낚시배를 타고 한 시간 남짓 울릉도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했는데 일행 대다수에게는 환상적인 체험이었으나 배멀미가 온 몇몇 일행들에게는 고난의 길이었다. 물보라로 인해 관음도에 무지개가 걸렸다.

 

 

 

 

 

 

 

코끼리바위라고 하는데 여행자의 눈에는 아르마딜로로 보였다. 어찌 보면 개미핥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섬일주를 마지고 죽도로 향한다. 사실 죽도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여정이었다. 그런데... 섬일주 내내 멀미를 하며 점심에 먹었던 것을 확인했던 분의 표현을 빌자면 ‘죽도록 고생해서 왔는데 죽도록 좋았다’였다. 여행이 끝나고 3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때의 햇볕 그때의 바람이 느껴진다.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이곳에는 꼭 가보실 것을 권한다.

 

 

 

 

 

 

죽도라는 이름답게 대나무가 하늘을 가려 터널을 이루고 있다.

 

 

 

 

 

 

바람을 담고 싶었다. 다음에는 삼각대를 가지고 가서 꼭 바람을 담아오리라. 이곳에 불던 바람이 지금도 여행자의 몸을 감싸고 있는듯하다.

 

 

 

 

 

 

꿈결같던 죽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오징어 물회로 울릉도 여행 사흘째를 마무리한다.

 

 

 

 

 

 

울릉도 여행 나흘째
시간 참 빠르다... 벌써 마지막 날이라니... 울릉도 약소가 들어간 수퍼된장찌개로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연다. 지난 3일간의 여행을 되집어 보면 목적지에 가는 동안은 힘들어서 입에서 욕이 튀어나올 지경이었으나 도착해서는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의 장관에 전율을 느끼곤 했었다.

 

 

 

 

 

 

마지막 날의 첫 여정은 깍깨등... 개척 당시 이 섬에는 깍새가 많이 있었는데, 특히 이곳 등성이에는 깍새가 수없이 많았기 때문에 깍새가 많은 등성이라는 뜻에서 깍새등이라 부르다가 산등성이의 모양이 깎아놓은 듯 가파르다고 하여 지금은 깍깨등이라 부르고 있다. 이곳을 향하는 길은 산새가 험준한 울릉도에서도 최고라 할 정도로 가파라서 4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운행이 함들다 해서 택시로 움직였다. 대부분의 섬이 그렇듯이 울릉도의 택시는 SUV차량이다.

 

 

 

 

 

 

깍깨등 대협곡 드라이브중 한 목장에서 칡소를 만났다. 서울대 성악과 이동원 교수와 가수 박인수씨가 함께 불러서 화제가 되었던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 등장하는 ‘얼룩배기 황소’가 바로 칡소라는 것은 이미 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이 되어버렸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엄마를 닮은 얼룩송아지는 홀스타인일까 아님 칡소일까? 대부분 서양에서 도입된 유우(젖소) 홀스타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으리라 생각된다. 가업이 목장이었던 여행자도 어린 시절 홀스타인을 보고 자랐기에 당연히 홀스타인이라고 생각하고 이 노래를 불렀었다. 젖소 홀스타인은 1902년도 프랑스인 쇼트라는 분이 송아지를 들여왔고 1930년 박목월 선생님이 얼룩송아지를 썼을 때는 홀스타인이 그다지 많이 보급되지 않아 칡소를 얼룩소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깍깨등 드라이브를 마치고 여행자는 발길을 봉래폭포로 옮긴다. 봉래폭포 초입에 있는 풍혈은 땅 밑으로 흐르는 지하수로 인하여 여름철에는 바위틈에서 시원한 바람과 성애가 용출되며, 바깥 온도와 관계없이 내부 온도는 섭씨 4℃를 항시 유지하여 천연에어컨이라고도 하며, 각종 음식물을 변질 없이 저장 할 수 있다하여 '천연냉장고'라 부른다. 주민은 물론, 관광객의 휴식처로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잠시, 찬바람이 불어 나오는 바윗굴속에 들어가니 흐르던 땀이 순간 사라져 버렸다. 봉래폭포고 나발이고 여기에 죽치고 앉아있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봉래폭포는 낙차가 30미터에 이르는 3단 폭포로 울릉도의 저동과 저동의 중요한 상수원이라 한다. 봉래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은 북서쪽의 나리분지에서 모인 강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에서 피압수가 되어 지표로 용출하며 지표로 솟은 대량이 물이 지형의 기복에 따라 흘러내림으로서 폭포가 형성 되었으며 멋지고 경이로는 3단 폭포를 이룬다. 조금 가파른 길을 숨을 헐떡거리면서 올라가다보면 수려한 산새와 맑은 공기를 맘껏 느낄 수 있다.

 

 

 

 

 

 

울릉도에서 시간이 흐르지 않길 바랬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벌써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정인 행남등대 해안산책길에 이르렀다. 행남산책로는 저동 촛대암에서 도동항까지로 총거리 약2,610m이며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는데 저동 우해안 산책로와 도동 좌해안 산책로로 나누어 진다. 그리고 현기증이 날 만큼 아찔한 STS 원형식 계단에 오르면 천상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57m의 고저차가 있어 노약자나 임산부, 심신장애자는 출입을 자제하란다.

 

 

 

 

 

 

STS 원형식 계단을 올라 숲길 트레킹을 통해 행남등대에 다다르니 또 다른 풍경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멀리 ‘죽도록 좋았다는 죽도’도 보이고... 좋다. 그저 좋다. 이 순간 무엇을 더 바랄까!!

 

 

 

 

 

 

이제 모든 여정이 끝이 났다. 약간 시간이 남아 여독을 풀기 위해 대중목욕탕에 갔는데 목용탕의 시설은 마치 시간이 1970년대에서 멈춘 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물은 참 좋더라. 

 

 

 

 


울릉도의 흔한 오징어


 

 

 

 

 

오징어 다섯마리 만원, 멍개 1kg 만원 그리고 쌈장과 쌈채소 6천원... 도동항에 비해서 저동항이 쌈채소 가격이 싸다. 게다가 단순히 상추만 주는 것이 아니라 부지깽이도 함께 주었다. 부지깽이는 쑥부쟁이라고도 부르는데 울릉도에서 가장 흔한 나물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박 4일간의 여행동안 단 한번도 반찬에서 빠진적이 없었다

 

 

 

 

 

 

부찌깽이에 싸먹는 오징어회의 맛이란!!!

 

 

 

 

 

 

예정되었던 그리고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3박4일이 마치 찰라처럼 지나가 버렸다. 울릉도야 잘 있거라... 내가 곧 다시 오마!!

 

 

 

 

 

주관 여행사

울릉도매니아 http://cafe.daum.net/ullengtour / 1599-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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