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으로/일상속으로

미래의 대한민국과 설레는 첫 데이트를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로드그래퍼 2012. 12. 19. 13:19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몸을 깨끗이 씻습니다. 면도를 하는데 오늘따라 거울에 비친 흰머리가 유난히 눈에 거슬립니다. 그중 가장 거슬리는 몇 가닥을 뽑아냅니다.

 

오랜만에 입은 드레스 셔츠가 어색합니다. 오랜만에 매어보는 타이가 어색합니다. 오랜만에 입어보는 수트가 어색합니다.

 

강의를 하던 시절에도 수트는 일 년에 한번만 입었습니다. 종강하던 날에 수트를 차려입고 아이들에게 찹쌀떡을 나누어 주며 일일이 안아주었었습니다.

 

편한옷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제게 수트란 불편하고,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자리에 어쩔수 없이 입는 이번트용 복장이었죠. 그리고 3년 전 강의를 접고서는 수트를 입었던 기억이 없네요.

 

오피스텔을 나서는데 경비 아저씨가 인사를 하십니다. 데이트 가시냐고 묻네요. 맞습니다. 데이트하러 갑니다. 미래의 대한민국과...

 

오피스텔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투표소로 향합니다. 활짝 웃고 싶었는데 이 모양이네요. 떨립니다. 강심장이라 왠만해서는 떠는 일이 없는데 떨립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제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집으로 돌와왔습니다. 투표소에서 찍은 인증샷이 없네요. 많이 긴장했었나 봅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투표를 처음하는 것도 아닌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가 지지하는 분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분의 과거를 보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가 생겼기에 그분을 지지했습니다. 그리고 5년후 제 판단이 옳은 판단이었다라고 생각하며 환하게 웃고 싶습니다.

 

지난 5년간은 대한민국과 관계가 안 좋았지만 미래의 대한민국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201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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