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끝나면 나는 다시 길들여 지리라...
뿌쌍의 모로코이야기
인터넷포털 다음Daum의 우수 블로거이자 라이프 블로터bloter(blogger+reporter)로서 타지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일상을 수많은 구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뿌쌍’ 김미소의 첫 책. 2008년 지인의 초대로 처음 마주한 모로코를 잊지 못해, 다시 찾아가 1년간 아예 눌러 살며 부대낀 모로코, 모로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순한 여행자이자 이방인으로서 한 달간 여행한 모로코 이야기가 제1장, 다시 찾은 모로코에서 1년 가까이 직장인으로서 모로코 사람들과 부대끼며 생활한 이야기가 제2장, 모로코에서 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경험과 깨달음이 제3장의 내용이다.
여행서 치고는 다소 길고 빡빡할 수 있는 350쪽에 걸쳐, 저자는 우리에게 그레이스 캘리의 모나코와 헷갈리는 나라, 유럽에 있는지 아프리카에 있는지 아리송한 나라, 축구 경기가 있을 때만 반짝 관심을 갖는 나라, 아랍어를 쓰는지 프랑스어를 쓰는지 모르는 그저 멀고먼 그곳, 북아프리카 왼쪽 상단에 자리한 이슬람 입헌군주제 국가 모로코를, 그중에서도 모로코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하나하나 부딪히며 익히고 터득해간다. 단순함을 모토로, 즐거움을 테마로 살아가는 이 겁 없고 발랄한 영혼의 좌충우돌 모로코 체류기는 모로코에 대한 단순한 여행기 이상의 정서적 공감과 정보 이상의 정보, 심지어 감동까지 제공한다.
세계 각지를 떠도는 이 시대의 ‘워너비’ 스타일
이제 30대 중반이 된 싱글 여성 뿌쌍은 프랑스와 한국, 모로코와 샌프란시스코, 최근에는 독일을 넘나들며 사는, ‘삶이 곧 여행’인 독특한 이력과 라이프스타일의 소유자다. 본인의 말마따나 “사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은 일상의 유혹을 떨쳐내고 어디론가 떠나는 데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룬 것도 가진 것도 없다고 고백하지만, 사실 뿌쌍은 이 시대 20~30대 젊은이들이 꿈꾸는 ‘세계 유목민’이다. 그리고 이러한 삶을 가능하게 한 일등공신은, 세계 어디에 가서든 통하는(실제로) 막힘없는 프랑스어 구사능력이다. 뿌쌍은 이 언어능력에 “호기심 많은 성격”, “상대가 누구든 이야기를 시작한 지 5분 안에 웃음을 건네는 여유”를 더해 ‘일하면서 여행하고 여행하면서 일하는’, 이 시대 청춘이 갈망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일구었다.
관광과 여행의 차이
뿌쌍은 이 책을 통해 ‘관광’과 ‘여행’의 차이를, 호기심과 공감의 조합을, 정보와 편견의 거리를, 꿈과 현실의 극복을 이야기한다. 뿌쌍은 모로코를 관광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살며 결국 그곳을 사랑하게 된다. 뿌쌍은 모로코가 더 알고 싶어서 떠나지만, 그의 시선은 우리와 다른 그들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그들의 사는 모습에 가 닿는다. 위치, 날씨, 환율, 지도 등등의 관광 정보는 관광책자를 참조하시라. 저자가 응시한 모로코, 날것의 모로코, 모로코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생각을 들여다보고, 독자들이 ‘언젠가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으로 모로코를 기억한다면 그것으로 이 책은 소임을 다한 것이다.
‘뿌쌍’ 김미소
뿌쌍Poussin은 ‘병아리’라는 프랑스어로, 수탉이 상징인 프랑스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처지를 자조적으로 표현한 애칭이다. 뿌쌍은 그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블로그 ‘날아라 병아리 닭이 될 때까지’에 기록하며 ‘일상이 예술’이라는 신념을 몸소 실천하는 라이프 블로터다. ‘KBS 월드넷’ 프랑스 파리 통신원과 Daum 프랑스 통신원을 하며 프랑스인들의 사는 이야기를 소개하는 칼럼과 기사를 쓰면서 본격적인 일상 탐구를 시작하였으며, 2008~2011년 Daum의 우수(파워)블로거로 선정되었다.
‘무엇이든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뿌쌍의 블로그 여행기는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 프랑스와 모로코, 독일로 이어지고 있다. 여행하기 위해 일하고, 일하기 위해 노는 뿌쌍은 8년째 동거 중인 고양이 아들 뿌까와 함께 현재 독일에서 또 다른 세계를 관찰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상은 뿌쌍의 처녀작 모로코이야기의 출판사 서평이다. 이제는 내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뿌쌍의 처녀작 [뿌쌍의 모로코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홍보를 시작해 볼까 한다.
릴라가 본 뿌쌍
뿌쌍은 독특하다.
나를 포함하여 내 주변에 독특하지 않은 이가 드물겠다마는 뿌쌍은 또 뿌쌍답게 독특하다.
뿌쌍을 처음 봤을 때는 2009년 겨울,
눈이 아주 많이 내리던 강원도 화천이었다.
눈이 꽤 쌓인 산에서 내려오는 중이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다.
너: 저 신발 바닥이 미끄러워서 넘어질것 같은데 팔짱을 껴도 될까요?
나: (뭐지?)
고개를 돌려보니 처음 본 여자가... 아니 그 때 처음으로 눈을 마주친 여자가 서 있었다. 자그마한 몸집에 털부츠, 털모자 장갑, 토시를 끼고, 온 몸에는 털을 두르고 있었다. 절대로 얼어죽지 않겠더라는 결의에 찬 모습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던 그 여자는...
바로 뿌쌍이었다.
조심조심 비탈진 눈길을 내려오며 '안녕하세요 저는 뿌쌍입니다'와 '저는 릴라입니다' 와 같은 상투적인 인사가 오갔다.
그 이후로 뿌쌍과는 오빠 동생처럼 친하게 지내게 됐다. 첫인사를 나눌 즈음에는 제주도에 살고 있다고 하더니 서울에서 지내다가 재작년 가을에 '모로코로 떠난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사라졌다.
뿌쌍이 모로코를 여행하게 된 계기는 역시 뿌쌍스러웠다. 바로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 파티에서 먹은 ‘꾸스꾸스’ 때문이었다. 물론 거기엔 친구 발레리가 모로코의 프랑스 대사관에서 일한 우연도 겹쳤다.
그리고 잘 지낸다며 간간히 연락을 전해 왔다. 여름에 휴가라며 돌아와 냉면을 한그릇 같이 먹었는가 싶더니 일 년 후에 돌아와 책을 쓴다고 했고, 그 책은 모로코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그리고는 초고를 마쳤다 한다. 모로코에 잘 살고 있는줄 았았다. 그런데 독일에 살고 있었다. 이 여자는 도대체 정신이 없다. 그래서 나는 뿌쌍을 빗대어 '빈번함'에 관하여 표현하곤 한다.
"아니, 너는 무슨 일을 그렇게 뿌쌍 이사하듯이 하니?"
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무슨 뜻일까? 이 여자는 한곳에 1년 넘게 눌러앉아 있는 일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뿌상의 과거 거주지만 언급해 보더라도 뉴욕, 파리, 제주, 서울, 모로코, 독일... 뿌쌍의 취미 중에 하나가 '이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만큼 이동이 많고 집을 자주 바꾼다고 하여 뿌쌍 이사하듯이 무엇을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빈번하게 하고 있다는 표현이 될 정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정신없는 여자, 이사를 밥먹듯이 하면서도 할 일은 다 하는가 보다. 모로코에서 지낸 일 년여 시간들을 정리한 이야기를 쓴다고 했을 때, 잦은 이사 때문에 잘 될까 하는 염려는 그야말로 기우(-.-)인 셈이었다.
독일에서 외롭고 우울하다고 하더니 그간의 인고의 시간을 모은 결실을 완성했다며 [뿌쌍의 모로코 이야기] 출간소식을 알려왔다. 그리고 뿌쌍이 보내준 책에는 저자 사인은 없었지만 (그녀는 독일에 있으므로) 대신 재밌고, 이국적인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이야기가 알차게 들어 있었다.
읽는 동안 킥킥거리며 터지는 웃음도 그러하거니와 사람들을 관찰하는 시선이 이렇게 다양하고 유쾌할 수 있다는 사실에 중간에 멈출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뿌쌍의 모로코 이야기"는 대단히 매력적인 책이 아닐까?
동양의 어느 한 여성의 시선에 담긴 모로코인들의 삶과 이야기는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뿌쌍은 모로코인들의 삶의 모습을 간간이 프랑스와 한국의 삶과 대비해 보면서 사람들의 진정한 삶과 행복에 대해서도 반추해 볼 수 있었다한다. 뿌쌍의 "모로코이야기"는 타문화를 바라보는 자세의 ‘좋은 예’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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