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이 한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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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그래퍼 2008. 5. 8. 05:34

 

"미국 애들은 생각도 영어로 하겠지? 좋겠다 x발."
예전에 유명세를 탔던 원태연의 '영어2 재수강하며'라는 시다. 그런데 영어라는 언어가 구사되는 원리를 이해하면 그렇게 미국 애들처럼 생각하는 게 가능하고, 그래야 영어가 정복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애로우 잉글리시'(Arrow english).

책은 '왜 영어의 어순은 우리말과 다를까?'라는 기본적인 의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저자가 밝힌 영어식 사고의 규칙은 세 가지.

1. 주어와 가까운 순서대로 확장된다.
'커피 한잔'을 'a cup of coffee'라고 표현하는 이유를 보자. 내가 눈을 들어 보니 저 멀리 뭔가 하나(a)가 보인다. 좀 더 자세히 보니 컵(cup)이다. 그 안에 뭐가 담겨 있는지 봤더니 커피(coffee)다. 그래서 커피 한잔은 'a cup of coffee'가 되는 것이다.

2. 물리적, 논리적 이동 순서대로 되어 있다.
'a key to the door' 문 여는 열쇠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물이 움직이는 모양을 생각해보라. 열쇠(a key)가 죽 나아가서(to) 문(the door)에 도달하자 비로소 문이 열린다. 이 물리적, 논리적 힘의 이동이 어순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3. 동영상의 카메라워크 순서대로 이어진다.
'Mary is sleeping below the apple tree' 동영상을 찍는다는 마음으로 주인공을 설정하고 카메라를 움직여보라. 주인공 메리(Mary)가 보이고, 자고 있다.(sleeping) 좀더 보니, 메리는 아래에 있고 그 위에(below) 뭔가가 있어서 올려다봤는데 사과나무(apple tree)다. 그 순서대로 작성한 문장이 바로 'Mary is sleeping below the apple tree'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