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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맛집] 만대수산 - 우럭회 꽃이 피었습니다

로드그래퍼 2010. 12. 2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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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면 인천이 제 고향이지만 충청남도 또한 제 고향이라고 해도 무방한 장소입니다. 예산 광시에 큰집이 있어서 어린시절 수시로 다녔었고 아버님께서 예산 고덕에서 목장을 하셨기 때문에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하는 방학여행지로는 충청남도의 바닷가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목장에 들러서 용돈을 받아서 바다로 향하는 방식이었죠.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가장 부담없이 찾아갈만한 바닷가는 충청남도의 바닷가였습니다. 전라도와 강원도는 왠지 멀다는 생각이 들고 인천 경기의 바닷가는 여행이라기보다는 나들이의 느낌이 들어서 가까운 인천앞바다보다도 충청남도의 바닷가가 선택되는 경우가 많았죠. 이런 이유로 충청도의 왠만한 포구는 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대항

꿰고 있다고 생각했던 충청남도 바다에 대한 자부를 깨버린 작은 포구입니다. 태안하면 학암포에서 시작해서 안면도 끝의 영목항까지 빠짐없이 가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의를 하면서 알게된 형님이 생전 처음듣는 만대항에 가자고 합니다. 땅끝마을이라고도 불리운다고 하는데 만대항으로 가는 동안 바다가 보이다 안보이다를 반복하고 약간 과장하면 야트막한 고갯길을 수십개를 넘어갑니다.

 

이곳의 정식 지명은 내리항인데 너무 멀어서 "가다 가다 만대"라해서 만대항이라고도 불리운다고 하네요. 솔향기길이라고 하는 트레킹코스를 따라서 프라이빗비치라고 해도 무방할만한 작고 독립적인 바닷가가 산재해 있고 그 바닷가의 바위에는 자연산 굴이 말 그대로 더덕더덕 붙어있습니다. 도구도 필요없고 돌맹이 하나 들고 깨서 먹으면 됩니다.

 

아직 알려진 해변이 아니기 때문에 관광객도 거의 없습니다. 해변에서 올라오다가 굴을 따서 오시는 노부부를 만났는데 인사했더니 우리 일행을 집으로 데려가서 불도 쬐게 해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오래전 시골의 인심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시더라구요. 만대항에 대해서는 별도 포스팅으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대수산

만대항에 있는 2개의 횟집중 하나입니다. 자연산회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을수 있는 아름다운 횟집입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제가 올해 다녀온 음심점을 대상으로 한 맛집 best10을 발표할텐데 거기에 포함시킬까 말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집입니다.

 

 

 

 

 

 

 

모둠회를 주문하자 곁반찬이 깔립니다. 요거 제가 정리한거 아닙니다. 사장님의 깔끔한 성격이 드러나는 세팅입니다. 뭐 이건 그닥 중요한 것은 아니구요...ㅋ 

 

 

 

 

 

 

광어구이라는데 그닥 큰 임팩이 있는 맛은 아닙니다.

 

 

 

 

 

 

삶은 소라는 살이 탱탱한게 더 달라고 해서 더 먹을까하는 생각이 들게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수족관에 오래 머물러서 다이어트에 성공하신 소라와는 다른 녀석들이었습니다.

 

 

 

 

 

 

삐투리, 관자, 멍게, 개불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자리잡습니다.

 

 

 

 

 

 

삐투리회입니다. 주로 백령도지역에서 많이 잡히는 소라의 종류라고 하는데 제가 이녀석을 처음 맛보았던 것은 약 10년전 인천 연수동의 장산곶이라는 횟집에서였습니다. 그후 그집의 회가 아닌 곁반찬으로 나오는 삐투리회의 맛에 반해서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이 삐투리회를 먹으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오독오독하게 씹히는 느낌이 일품인데 단단한 정도는 제주의 뿔소라보다는 조금 덜합니다. 

 

 

 

 

 

 

인원수보다 2개 더 나온 가리비에서 넉넉한 시골의 인심을 느낄수 있습니다.

 

 

 

 

 

 

바다의 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자연산 굴입니다. 평소같으면 미친듯이, 먹는다기 보다는 흡입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줄 정도의 신선한 굴이었는데...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닷가에서 이미 먹을만큼 따먹고 왔기 때문이죠. 신선했지만 바다에서 따서 바로 먹는 굴에는 비할수가 없더군요. 만대항에서는 굴이 먹고 싶으면 그냥 바닷가로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만약 그 버닷가에서 굴을 따고 계신분들을 만나신다면 1킬로에 15,000원정도에 구입하실수 있습니다. 굴을 수거해가시는 분들이 1킬로에 10,000원씩 쳐 준다고 하시더라구요.

 

 

 

 

 

 

 

뻘낙지인데 얼마전까지 만대포구 뻘에서 거주하던 녀석입니다.

 

 

 

 

 

 

꽃게찜은 키로에 2만5천원... 가격은 그때그때 달라진다고 합니다.

 

 

 

 

 

 

 

 

 

메인인 모둠회(大)가 나왔습니다. 우럭하고 농어로 한접시 가득 채운 모습이 마치 한송이 꽃처럼 보입니다. 저만 그렇게 보이나요? 그렇게 안보이신다구요? 착한사람의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ㅡ,.ㅡ+ 분명 제게는 이 녀석들이 꽃보다도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요즘은 광어가 제철인데 광어가 빠진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모둠회(大)의 가격은 8만원인데 위에 나온것 중에서 꽃게찜을 제외한 곁반찬과 매운탕을 포함한 가격입니다.  

 

 

 

 

 

 

농어입니다. 제철은 아니지만 육질이 꽤 좋았습니다.

 

 

 

 

 

 

사시사철 언제 먹어도 맛있는 우럭입니다.

 

 

 

 

 

 

농어뱃살입니다. 농어회가 그냥 커피라면 농어뱃살은 T.O.P.입니다...^^*

 

 

 

 

 

 

매운탕이 나왔습니다. 조미료맛도 나지 않고 짠맛이 약간 거슬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너무 좋았습니다. 조금만 덜짜게 하면 완벽할것이란 생각입니다.

 

 

 

 

 

 

식사를 위한 2차 반찬 세팅...^^

 

 

 

 

 

 

매운탕에 새우투하

 

 

 

 

 

 

그 맛이 궁금해서 한마리 건져서 맛을 봅니다. 부드러움과 달콤함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히 퍼져 나갑니다.

 

 

 

 

 

 

그 맛에 반해서 계속 건져먹고 있으니까 사장님이 웃으시면서 한접시 가져다 주시네요...^^*

 

 

 

 

 

 

매운탕속의 새우가 익어가면서 겨울밤의 추억도 익어갑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시골의 작은 포구라서 그런지 횟집뿐아니라 그 지역의 인심이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인상을 가지고 돌아온 만대항... "가다가다 만대"라고 하던데 절대로 "가다가다 말대"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자주 가게될듯 합니다. 

 

 

 

만대수산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 내리 41-7

전화: (041) 67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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