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으로/일상속으로

오해

로드그래퍼 2008. 5. 21. 06:16

 

남산을 배회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너: 오빠 뭐해?

나: 남산에서 사진찍어!

너: 아주 사진에 미쳐있구나.. 밥은 먹었어?

나: 아니.. 이제 먹으려구.. 넌?

너: 나도 안먹었는데... 같이 먹을래?

나: (급 빵긋) 뭐 먹을까?

너: 간장게장 먹구싶다.

나: 신사동 마산할매아구탕 으로 와!

 

알게 된지 얼마 안된 후배인데 오빠오빠하면서 잘 따른다.

여동생이 없이 자라서인지, 형이라고 부르던 후배만 가득한 시절에 대학을 다녀서인지 오빠라는 말은 기분이 좋다.

 

신사동에서 만나서 간장게장에 밥을 먹으며 후배가 내 가방에 관심을 보인다.

 

너: 오빠 그 가방 간지 작살인데...

나: 질렀다^^

 

좀 비싸긴 하지만 너무 맘에 들어서 최근에 지른 가방이다.

식물성 염료로 가공해서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탈색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가 크다.

후배는 가방을 가지고 여기저기 열어보며 살피다가...  약간 묘한 표정이 되면서 한마디한다.

 

너: (여분의 배터리가 들어있는 옆주머니을 열어보다가 한마디 한다) 오빠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구나.

나: (활짝 웃으며) 그럼 난 항상 준비가 되어있지^^ (나중에 알았지만 엄청난 오해를 가져온 말이었다)

너: 음... 역시 예상대로 바람둥이야...

나: (생각한다.. 여분의 배터리 챙기고 있는것과 바람둥이가 무슨상관이란 말인가?) -_-;

 

 

 

가방을 열면 SIGMA SD 14 바디에 SIGMA 70mm F 2.8 EX DG렌즈가 장착된 내 카메라와 

흔히 여행자렌즈라고 불리우는 SIGMA 18-200mm F 3.5-6.3 DC OS HSM렌즈가 들어있다.

 

 

 

양쪽으로 두개의 작은 주머니가 있는데 주로 한쪽에는 똑딱이와 다른 한쪽에는 배터리를 보관한다.

바로 이부분에서 문제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집에 돌아와서야 깨달았다... 

 

 

 

당연 배터리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또 들어있는것이 있었으니...

 

 

 

두둥~ 문제의 헬로키티... 세븐일레븐에서 4000원이상 구매하면 하나씩 준다. 크기도 비슷하고 얼핏보면 콘돔이다.

 

 

 

보시는 것처럼 냉장고용 자석과 어러가지 할인권이 들어있다. 난 콘돔이 아니라고 ㅜ.ㅜ 

 

 

 

 

아~ 그 준비가 그 준비였구나!

전화를 해서 그것이 콘돔이 아니라고 해명을 해야하나?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만은 누군가로부터 내가 카메라가방에 항상 콘돔을 가지고 다닌다고 오해받는것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

그런데 웃음이 난다^^

 

 

그럼 난 항상 준비가 되어있지^^

그럼 난 항상 준비가 되어있지^^

그럼 난 항상 준비가 되어있지^^

그럼 난 항상 준비가 되어있지^^

그럼 난 항상 준비가 되어있지^^

 

이 말을 듣고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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