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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알약 - 왜 부숴먹으면 안될까?

로드그래퍼 2006. 10. 28. 19:54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약이 우리 몸에 어떤식으로 작용하는지 개념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념적으로 이야기를 하기위해서 약간의 논리적 비약이 들어 갈 수도 있습니다.

 

우선, 물이담긴 비커가 있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투명한 물이 담긴 비커에 잉크를 한방울 뚝!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잉크는 물속으로 퍼지게 되는데요, 아래 그림과 같이 퍼집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잉크는 비커에 담긴 물에 일정한 농도로 골고루 퍼지게 됩니다.

 

사람의 몸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합니다*. 병원에 가셔서 주사를 맞으시면 주사약이 혈액으로 들어오는데요 특정 농도로 혈액속으로 퍼지게 됩니다. 물론 드시는 알약도 거치는 과정은 조금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이때 특정 약물 특정 농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여서 "약"의 기능을 하게됩니다. 항생제라면 균들을 죽이게 될 것이고, 어떤약은 어디에 어디에 이런식으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다들 알고 계시는 것 처럼 사실 모든 약물은 독 입니다. 하지만, 특정한 약물들이 특정한 농도에서 효과가 있는것을 알게 되고, 그 농도에서 부작용이 없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뒤에 약물이 약으로써 사용되어지게 됩니다. 약물이 작용하는 기전은 양약이든 한약이든 같습니다. "약"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효과없음과 부작용사이의 좁은 영역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1. 최근 다음에서 뉴스로 올라온 "알약 부숴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이란 뉴스도 이것을 바탕으로 생각해보죠. (기사는 http://news.media.daum.net/culture/health/200610/27/yonhap/v14508690.html 입니다)

 

새삼 이런 뉴스가 올라온게 참 웃기기도 하고 그런데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처음 듣는 이야기인냥 이야기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주사약은 위에 비커-잉크처럼 한번에 혈액속으로 주우욱~ 퍼지게 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지만, 먹는 약은 약간 다른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약을 먹게되면 그 약은 소화가 되는 길을 따라서 들어오면서, 약도 일종의 소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하지만 약이 흡수되어야 할 장소라든지 약이 흡수되는 정도를 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도록 조절해 놓습니다. 약은 아니지만 예를 들자면, 요구르트 "닥터 캡슐" 아시죠? "나~나나 나나나나나~" 뭐 이런 광고 하는 요구르트요. 위산에 의해서 유산균이 죽으니까 장에서 녹는 캡슐로 유산균을 보호해서 장에가서 유산균이 나오게 해준다는 요구르트요. 뭐. 예전에 콘택600광고 기억하시는 분도 있으시면 좋구요.

 

 

이런 식으로 알약은 일정한 속도로 몸에 흡수되도록 조절되어 있습니다. 왜? 바로 몸속에 일정한 농도를 유지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복습 한판 할까요? 제가 위에서 뭐라고 말씀드렸죠?

약은 몸속에서 특정한 농도가 중요하다. 효과 없음과 부작용사이의 특정한 농도가 유지되어야 약으로의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알약을 부숴서 가루약으로 드시면 어떻게 될까요?

일단 기본적으로는, 밥을 꼭꼭 씹어서 드시는 것처럼 약이 소화가 잘됩니다!!

즉 몸에 흡수되는 속도 증가합니다!! 그럼 좋은 효과가 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특정 농도를 넘기 때문에 효과는 없고, 부작용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약에 따라 흡수되어야할 부위를 다르게 하려고 알약의 표면에 처리한 코팅이 역할을

못하게 됩니다. 즉 아무곳에서나 흡수되어 버리고 소화되어버려서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 약은 지속적으로 녹으면서 작용해야 하는데 한번에 처리되므로 지속적 작용이 불가능 하게 됩니다. 즉, 효과가 없게 되는 것이죠.

 

2. 약물의 생동성 시험?

 

몇 주전 뉴스인데요, 식약청-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의 일부 연구실-일부 제약회사과 관련된 약물의 대대적인 비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약물의 생동성시험 조작  파문인데요. 약물의 생동성시험? 이라고 하면 뭔지 잘 모르실 것입니다. (관련 MBC뉴스 동영상인데요 보시면 참고 될 겁니다. http://tvnews.media.daum.net/part/lifetv/200609/28/imbc/v14200800.html )

 

새 약이 나오기까지에는 많은 투자와 연구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오리지날 약에 대해서 개발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특허를 주는데요 특허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른 회사에서도 이 약을 생산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원래 개발자가 만든 약을 오리지날약. 그것의 제조법을 따라 만든 약을 카피약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당연히 카피약이 훨씬 싸지요!! 우리나라의 제약회사들은 주로 건강보조식품이나 만들지 신약은 만들지 못합니다. 막대한 재원과 시간이 필요로 하기때문에 현실적으로 능력이 안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카피약을 잘 만들어 판매를 하는데요, 약을 만드는 과정은 화학적인 과정이라 따라 한다고 해도 잘 안되기도 하고, 오리지날 약을 만든 곳에서 핵심적 노하우는 숨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카피약을 만든다고 해도 오리지날과 똑 같다고 생각 할 수는 없죠.

 

그래서 값싼 카피약을 믿을 수 없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소위 생동성시험을 통하여 오리지날과 카피약이 몸속에서 똑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검사를 하게됩니다. 그래서 이 검사를 통과한 약이 허가를 받게 됩니다.

 

그럼 문제는? 통상 우리나라에서 약에 대해서 허가를 관리하는 곳은 식약청인데요, 생동성시험에 대한 검사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주로 하게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비리가 발생한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카피약을 믿을 수 없게 된 것이지요 -_ㅜ

 

위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을 한번더 복습해보죠 ㅋ

특정 약물 특정 농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여서 "약"의 기능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검사하는 시험인 약물의 생동성 시험이 조작 되었다면 그 카피약은 "약"의 기능을 할 수 없게됩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처럼 농도가 낮아서 효과 없음! 또는 농도가 높아져서 부작용!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지요.

 

관련 기사는 다음-기사검색- "생동성, 서울"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니 주루룩 뜨더군요

몇가지 기사를 가져오면요 (Shift키를 누르신 상태로 클릭하시면 새창으로 기사가 뜹니다)

 

복제약 효능 세개 가운데 하나 조작

http://tvnews.media.daum.net/part/economictv/200609/28/mbn/v14198221.html

 

"생동성 조작 28일 최종 발표, 허가 취소등 강력조치"

http://news.media.daum.net/culture/health/200609/23/newsis/v14137062.html

 

상위제약 중대형 품목 무더기 약효 효능 조작

http://photo.media.daum.net/group1/general/200609/28/newsis/v14192570.html

 

복제 의약품 효능 뻥튀기

http://tvnews.media.daum.net/part/lifetv/200609/28/imbc/v14200800.html

 

"오리지널보다 비싼 복제약?, 지난해 635억원 처방"

http://news.media.daum.net/culture/health/200610/16/newsis/v14371174.html

 

"제발 거짓말 하지 말지니라"

http://news.media.daum.net/culture/health/200604/27/pressian/v12520158.html

 

관련 사설까지 다양한데요; 실제로 검색해보시면 더 다양하고 정확한 기사를 얻으 실 수 있습니다.

찾아보니 무작정 카피약이 오리지날보다 싸다고는 할 수 없네요. -_-;

 

사실 의료라는 것이 환자-의사와의 관계가 아니라, 정부의 차원에서 보면 유권자-사회분위기-재정과 결합된 복합적 문제입니다. 그러니,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고 싶어하지요. 그러니 당연 카피약 처방을 환영합니다. 아니 카피약에만 의료보험이 되도록 한다던가, 오리지날 약 처방에 대해서는 규제를 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성분명 처방까지 하겠다고 하던데요. 여기에도 의사-약사 얽혀서 말이 많습니다.

 

이해가 쉽도록 개념도를 그려서 보여드릴께요. 오해를 막기 위해서 개념도에서는 모두 카피약A'를 처방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의약분업 이전에는 의사가 성분A를 처방으로 생각하면 의사가 직접 오리지널과 카피약들 중에서 선태갛여 환자에게 주었습니다. 의약분업이후에는 의사가 성분 A를 생각, 그에 따라 카피약 A'를 선택하고 약사가 이 약을 환자에게 주었습니다. 성분명 처방은 의사가 성분 A를 생각, 그에 따라 약사가 많은 약들 중에서 카피약 A'를 선택하여 환자에게 주게 됩니다.

 

즉 성분명 처방은 의사에게서 상품별 처방의 권리를 약사에게 주는 것이지요. 이것에 대해서 많은 말이 있습니다. 아래 인터넷 기사를 먼저 읽어 주세요

 

성분명처방 활성화, 병원협회 ‘반대’ 서울시약사회 ‘환영’

http://news.media.daum.net/culture/health/200610/17/newsis/v14389983.html

 

그리고 아래는 조회수, 리플수, 답글 수에서 압도적인 성분명 처방 게시물입니다.


약사들이 주장하는 성분명처방!!! 답답합니다..

http://agorabbs1.media.daum.net/griffin/do/debate/read?bbsId=D110&articleId=238663

다음 게시판 검색에서 "성분명"으로 검색하시면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 얻으실 수 있습니다.

 

뭐, 뻔한 이야기이겠지만, 장사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입니까? '재고'아닙니까? 많이 팔릴줄 알고 확 사왔는데 아무도 안사가고, 반품도 안된다면.. 그대로 적자 입니다. 사실 성분명처방을 통해서 이제 약국은 '재고'걱정은 안해도 되겠지요. 

 

위에 글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이렇게 많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언론에서는

 

준비 안된 '성분명처방제' 국공립병원도 아직 멀다

http://news.media.daum.net/culture/health/200610/19/newsis/v14410412.html

 

라는 식으로,, 마치 성분명처장제가 당장시행되어야 할 것인데 안되는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는 군요..

웬지 너무 조급한거 같아서 걱정되네요. 보통 정부가 하기로 정했으면 다 하더라구요. 어차피 하게 될 것이면 관계 기관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서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 옳다고 보입니다.

 

ps.

 

내용 중 틀린부분이 있다면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즉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리플도 인격입니다.

출처 : 시사
글쓴이 : [subit]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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