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의 2004년에 발표한 6집 앨범 "눈썹달"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명반이다. 이 앨범이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재조명되고 있다. 타이틀곡인 "바람이 분다"를 듣고 있노라면 푸르스름한 새벽녘 외로움의 중심에 혼자 서있는 이소라를 볼 수 있다.
이소라는 1991년 "낯선 사람들"의 멤버로 활동하며 정식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김현철과의 듀엣곡 "그대 안의 블루"를 불러 한국 대중들에게 존재를 알렸으며, 김현철이 제작을 맡은 첫 앨범에서 "난 행복해"가 히트를 하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에 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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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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